지난주에 저는 아이들과 버스를 타고 광화문 광장에 다녀왔어요.
사건(?)의 발단은 첫째아이가 2층 버스를 타고 빵을 사러 가고 싶다고
며칠 동안 얘기하는 걸 제가 지나치지 못한 까닭이었죠. ^-T
2층 버스를 타고 어디를 갈까, 정확히는 어디를 갈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제가 사는 지역에서 탑승이 가능한 2층 광역 버스들이 대부분 광화문을 지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광화문은 서울의 역사와 문화가 만나는 곳이고, 아이들에게 우리나라의 역사를 눈으로 보여주며 나들이하기도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했습니다. 더구나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다양한 조형물이 있을 것이고, 청계천 빛초롱 축제도 시작되었으니까요.
그렇게 무계획으로 일요일 아침 버스를 타러 출발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경기 고양시에서 출발해 광화문으로 향하는 버스 여행을 위해
제가 알아본 경기 고양시-광화문을 운행하는 2층 광역버스 정보, 광화문 광장, 그리고 경복궁까지의 도보 여행 코스에 대해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양시 운영 2층 광역버스
고양시에서 서울까지 운행하는 2층 광역버스는 2대가 있습니다.
1000번, 1100번 버스예요.
씨티투어 버스가 있긴 하지만 요금이 비싸고 (성인 기준 30,000원)
광화문에서 탑승이 가능하기 때문에 버스를 2번 타야 한다는 단점 때문에 일반 버스를 알아봤습니다.
요즘은 지도앱에서 편리하게 2층 버스를 확인할 수 있더라구요.
고양 1000번 버스의 경우, 모든 버스가 다 2층 버스로 운영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실시간 현황을 확인하면서 이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네이버맵, 카카오맵에서 모두 2층 버스가 별도 표기됩니다.
하지만 저희는 2층 버스를 이용하지 못했는데요...
위 노선의 2층 버스 운행 유무를 확인한 것이 주중이었는데, 일요일이 되니 2층 버스로 운행하지 않더라구요...
알고보니 고양 1000번 2층 버스는 수도권 시민들의 입석 사고를 줄이고, 출퇴근 시간 혼잡 완화에 기여하는 주중 출퇴근 노선이었더라구요.
아침에 그 사실을 깨닫고는 바로 다른 2층 버스 노선을 수색했지만, 경기남부에서 출발하여 광화문에 도착하는 강남 아래 노선밖에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ㅠㅜ
그리고 1100번 버스는 일요일 아침 8시에 확인할 때는 2층 버스를 운행하기는 했지만, 그 이후에는 모두 일반버스로 바뀌어 운행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운행하는 버스가 많지않아 배차간격이 30분 이상이었어요.
그렇게 저희는 일반 광역버스인 1000번, 1200번을 타고 광화문을 다녀왔습니다.
첫째 아이에게는 다음에 꼭 2층버스를 타기로 약속하고요.
아이들은 사실 그냥 버스를 타는 것만으로도 즐거워 보였습니다.
탄핵 반대 집회
광화문 광장에 가까이 가니 시끄러운 음악 소리 때문에 대화조차 하지 못할 지경이었어요.
저는 여의도 탄핵 촉구 집회가 12월 14일 토요일에 탄핵안이 통과되며 마무리된 줄만 알고있었는데, 교회에서 주관하는 탄핵 반대 집회가 광화문에서 여전히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
노래소리와 연설 소리가 너무 커서 정신이 없는 와중에, 경찰버스는 줄지어 서 있고 경찰들과 사람들이 몰려있으니 아이들은 신기해서 발을 못 떼고.. ㅠㅜ 원색적인 비난이 난무한 현장을 벗어나기 위해 저희 부부는 열심히 아이들을 이끌고 이동했습니다.
청계광장의 빛초롱축제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2024년 12월 13일(금)부터 2025년 1월 12일(일)까지 매일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빛축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저희는 밤에 방문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몇가지 조형물만 보고 빠르게 이동했습니다.
여전히 집회 현장 때문에 너~무 시끄러웠어요. ^^
광화문 광장
아이들에게 가장 보여주고 싶었던 두 인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역사적 상징물인 이순신 장군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순신 장군 동상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1968년 4월 27일,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애국심 고취와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이 동상이 세워졌다고 하네요.
동상은 광화문 광장의 중심부에 위치하여, 동상 아래에는 해전 기념 물줄기와 거북선 모양의 분수대가 있어 아이들에게 한참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장군, 군인처럼 강인하고 큰 인물을 좋아하는 첫째 아이가 한참 설명을 들어주었습니다.
세종대왕 동상은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위대한 군주이자, 한글 창제의 주역인 세종대왕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대한민국의 상징적인 기념물입니다. 이 동상 역시 서울의 대표적인 역사적, 문화적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09년 10월 9일 한글날에 세워졌습니다. 세종대왕은 한 손에 훈민정음 해례본을 들고 있으며, 앞에는 측우기·혼천의 등의 주요 업적 동상이 함께 나열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우리가 쓰는 글자를 만든 위대한 왕이라고 설명해주었습니다.
이 외에도 산타마을, 해치인형, 대형 트리와 현대미술 조형물 등이 많이 세워져 있었어요. 저희 아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커다란 해치 인형 사이를 돌며 한참 놀았습니다.
그런데 길 건너 광화문에서 의식이 시작되었는지, 음악소리가 들립니다.
광화문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광화문 앞에 도착했는데요.
파수의식이 한창이었습니다.
화요일을 제외한 매일 11시, 13시에 경복궁 광화문 앞에서 파수의식을 진행합니다.
규모가 작은 교대식으로, 수문장이 절차를 통해 당직 및 교대 수문군을 관리·점검합니다. 10분 정도 걸리는데 칼과 활, 창 등의 무기를 그대로 재현하여 들고나옵니다.
2023년 10월, 광화문 월대 공사가 마무리 되어 국민들에게 개방됨에 따라 2024년 초부터는 광화문 월대를 폭 넓게 활용하여 행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고 하네요. 그러고보니 예전에 방문했을 때는 이 행사를 광화문 안쪽에서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튼 운 좋게 파수의식을 봤네요.
수문장 교대의식(오전 10시, 오후 2시)과 수문군 공개훈련(오전 9시 30분, 오후 13시 30분)도 있으니 어렵지 않게 군사의식을 관람하실 수 있을 거에요!
마무리
광화문을 방문하는 인원 중 외국인이 절반 이상으로 눈발이 흩날리는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복을 입고 관광하더라구요.
한국을 방문해준데다, 역사적 장소에서 즐겁게 즐기는 모습이 고마울 따름이었습니다.
저희는 수문군과 가족사진도 찍고, 광화문 안으로 들어가 흥례문도 잠시 보고 점심을 먹으러 서촌으로 이동했습니다. 이후에는 다시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 모두 늦은 낮잠을 잤어요.
겨울의 찬 바람 속에서도 곳곳에 따뜻한 추억을 남길 수 있었던 이번 광화문 방문은 아이들과 함께라서 더욱 소중했습니다.
파수의식, 동상 앞에서의 사진 촬영, 광화문을 배경으로 한 추억까지 모두 하나의 스토리로 남을 것 같아요. 사실 진짜 너무 힘들었기에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
어찌저찌 이번 주말도 아이들과 함께, 잘 놀았습니다 :)
다음에는 경복궁 뒤에 위치한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 박물관을 방문해볼 예정입니다.
아, 물론 주말에도 이용 가능한 2층 버스도 찾아야 하구요.
연말 시즌인데도 흥이 나지 않는다, 크리스마스 느낌을 느끼고 싶다 하시면 광화문 어떠세요.
추운 날씨에도 뜻깊은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따뜻하게 준비해서 연인과 가족과 함께 방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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