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나들이 소풍

[진관사의 가을] 아이들과 즐기는 사찰 속 힐링 카페와 자연 체험기(+주차정보)

by 하고봄 2024. 11. 5.
반응형

썸네일

 

서울 북부의 큰 산, 북한산 자락에 흐르는 계곡을 따라 아이들과 함께 여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가을이 되어 다시 북한산을 찾았는데요. 이번에는 은평한옥마을 카페와 색색의 단풍으로 물든 진관사까지 다녀왔습니다. 가을의 진관사는 단풍을 찾아온 등산객들과 코스모스가 만개한 은평한옥마을을 탐방하러 온 외국인들로 북적였는데요. 아이들과 함께 진관사를 다시 찾았던 이번 주말은 특히 햇살이 부드럽고 따뜻해서, 벤치마다 여유로운 표정의 가족들이 햇빛 아래 앉아 느긋한 대화를 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저도 어린 두 아들과 함께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사찰 속에서 잊지 못할 가을 추억을 쌓았답니다.


진관사의 역사와 아이들을 위한 흥미로운 이야기

진관사는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천년 사찰로, 고려 현종 시기에 창건된 역사를 가지고 있어요. '아이들과 진관사에 가서 오래된 사찰을 구경한다고 하면 조금 지루해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들기도 했지만, 이곳은 아이들도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많았어요.

 

먼저, 아이들에게 진관사가 단순히 오래된 건물들이 모인 곳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었어요. 고려 시대부터 나라를 지켜준 승병들이 지켰던 곳이라는 이야기와 조선 시대 임진왜란 당시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이야기하자, 첫째가 마치 옛날 전쟁 속에 들어간 듯 흥미진진하게 듣더군요. 특히, 최근 인물역사책을 읽고 "어른이 되면 장군이 될꺼야!"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첫째 아이는 아주 흥미로워했어요. 

 

물론 아이들이 아직 어려 제 말을 모두 이해하지는 못한 것 같아요. 그러나 머리를 민 스님들과 사찰 내 칠성각에서 기도를 하는 많은 신도들에 대해서 끊임없이 질문을 했어요. 칠성각은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된 만큼, 특유의 고요함과 멋이 느껴져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것 같았어요. 이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옛날 사람들이 무엇을 기도했을까?", "지금 저 사람들은 어떤 소원을 빌고 있을까?" 라는 주제로 짧은 이야기해 보는 시간도 참 좋았답니다. 

 

아이들이 사찰을 보는 것이 처음이라 여기저기 둘러보았고 그 때마다 스님들을 마주쳤는데, 스님들께서 온화한 미소로 천천히 둘러보라며 화답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주말이 지나고 진관사의 이야기들이 제 머릿속에 잊혀질 무렵 첫째가 아침에 거실에서 사과를 먹으며 창밖으로 보이는 교회를 가리더니 "교회와 절은 모두 기도를 하는 곳인데, 고려 장군들은 어디에 가서 기도를 했어?"라는 질문을 하더라구요.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이미 주말의 기억은 잊혀졌는데 아이들은 역시 뭐든 스펀지처럼 흡수하네요.

진관사 입구 사천왕을 보며

 

진관사 주변, 아이들과 가볼 만한 곳 추천

 

진관사 근처에도 들러볼 만한 좋은 장소들이 많아요. 아이들과 함께 탐방하기 좋은 은평한옥마을이 바로 근처에 있어요. 저희는 사실 이곳의 유명 카페인 1인1잔을 먼저 알아보고 왔기 때문에 한옥마을을 먼저 구경하고 진관사로 올라갔습니다. 이곳은 전통 한옥 양식의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멋스러운 풍경을 즐길 수 있답니다. 아이들에게는 조금 생소할 수도 있는 한옥을 가까이에서 볼 기회가 되어, 한국의 전통 가옥이 어떤 느낌인지 직접 보여주기 좋았어요. 옛날에는 나무와 흙으로 집을 지었다고 말해주니 아이들이 늑대가 나타나 무너뜨리면 어떻게 하냐고 걱정해주네요.

 

또한 북한산 둘레길이 진관사 근처에 있어 산책을 하기도 딱 좋아요. 특히나 가을에는 산 전체가 단풍으로 물들어 아이들과 함께 단풍잎과 각종 열매들을 모으며 산책하는 재미도 있죠. 산길은 비교적 완만해 아이들도 힘들어하지 않고 걸을 수 있어요. 둘레길을 따라가면서 단풍을 관찰하고, 다채로운 색깔의 나뭇잎을 줍는 것도 흥미로운 활동이었답니다.

둘레길 산책

 

 

연지원의 대추차 : 건강한 가을 음료

 

진관사 옆에는 연지원이라는 조용하고 아늑한 한옥카페가 있어요. 여기서는 건강에 좋은 대추차를 마실 수 있답니다. 특히나 대추차는 면역력 강화에도 좋아, 요즘처럼 날씨가 쌀쌀해질 때 따뜻하게 한 잔 마시기 좋은 차였어요. 아이들도 맛볼 수 있는 은은한 단맛 덕분에,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누며 쉬어가는 시간이 저에게도 무척 편안하게 느껴졌어요.

 

이미 커피와 떡을 먹은 후였지만, 제가 대추차를 워낙 좋아하는데다 대추차를 직접 달이는 모습을 보니 꼭 먹어봐야 겠더라구요. 아이들을 위해 실내 자리에 앉았습니다.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과 함께 대추의 부드러운 단맛이 입 안에 퍼지는 그 맛은 아이들도 좋아하더라고요. 차를 마시며 아이들에게 대추차에 들어있는 대추와 잣을 이야기 해주자 음식에 의심이 많은 둘째가 대추가 어떻게 생겼는지 한참 바라보다가 천천히 먹어보았어요. 원래도 대추차를 좋아하던 첫째는 혼자 한 잔을 다 마셨구요. 이곳 카페는 조용히 앉아 떨어지는 나뭇잎들과 사찰 주변의 경치를 바라보며 한 잔의 여유를 즐기기에 정말 완벽한 장소였답니다. 물론 대추차를 다 마신 아이들이 바쁘게 엉덩이를 떼기 시작해서 저는 바로 카페를 나서야 했지만요. 

대추차 마시는 첫째 아이
대추차가 진국

 

진관사 계곡 산책 : 자연 속 힐링과 즐거운 추억 만들기

진관사 계곡

 

진관사 근처에는 작은 계곡이 흐르고 있어 아이들과 산책하기 정말 좋은 곳이에요. 시원하게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아이들과 함께 계곡을 따라 걸으니, 마치 산 속 깊은 곳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가을 햇살이 계곡 위로 비치면서 반짝이는 물결과 물고기들의 그림자가 큰 바위 위에 비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어요. 아이들은 나뭇잎을 주워 물가에 던져보기도 하고, 물고기와 오리를 쫓아가며 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답니다.

 

계곡 산책은 아이들에게 자연과 가까워질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되어주었어요. 두 아들이 저마다 발견한 돌과 나뭇잎을 보여주며 서로 이야기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죠. 계곡은 물살이 세지 않아 아이들과 산책하기도 안전하고,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완벽한 장소였어요. 물론 더 깊은 산 속으로 향하는 등산객들을 따라 자신도 산을 오르겠노라고 주장하는 첫째 아이를 계속해서 설득해야만 했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아직 낮잠을 자는 나이이고, 잠이 많은 첫째 아이는 낮잠을 자지 않으면 오후 내내 짜증을 내기 때문에 점심을 먹고 집에 가야만 했으니까요. 저도 아름다운 이곳을 떠나는 게 아쉬운데 아이들도 그랬겠지요. 큰 아이에게 6살이 되면 꼭 산꼭대기까지 올라보자고 약속을 해주었습니다. 

 

진관사 주차 정보

아이들과 함께 이동하기 위해서는 가까운 주차장은 필수인데요. 저희는 이번 가을 진관사 방문에서 총 2곳의 주차장을 이용했습니다.

 

바로 한문화 공영주차장은평역사한옥박물관 주차장입니다. 한옥마을의 카페를 이용하신다면 카페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실 수 있지만 시간제한이 있는 곳들이 많으므로 미리 카페에 알아보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진관사 전용 주차장
    • 진관사 경내에 가까운 주차장으로 사찰 방문객들을 위해 마련되어 있습니다. 주차 공간이 넉넉한 편이지만, 제가 주말 오전시간 방문했을 때는 항상 조기 만차가 되거나 사찰행사로 폐쇄되어 이용하지 못했습니다.
    • 요금: 약 1시간 무료, 이후 추가 요금이 부과됩니다.
    • 위치: 진관사 입구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
  • 한문화 공영주차장
    • 진관사 입구 화장실 바로 앞에 있는 진관사와 접근성이 좋은 공영주차장입니다. 요금이 저렴한 편이며 주차 공간도 넉넉하지만, 지난 주말(2024년 11월 3일) 오전 10시에 방문했을 때는 만차였습니다.
    • 요금: 5분당 100원 정도 (다둥이 3자녀 카드 할인 : 50%, 2자녀 카드 할인 : 30%)
    • 위치: 진관사 입구 화장실 앞
  •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주차장
    • 은평한옥마을의 유명 카페인 1인1잔 뒤에 위치한 박물관 주차장입니다. 매표를 하지 않아도 주차가 가능하지만 관람료가 저렴한 편이라(성인 : 1,000원 / 유아 : 무료) 한옥마을의 역사에 대해 잠시 관람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구간별 주차요금 책정이 다르므로 유의하셔야 합니다. 저희는 2시간 10분 정도 주차를 했고, 3,000원을 지불했어요.
    • 요금: 2시간 미만 : 30분당 500원 / 2시간 이상 : 15분당 1,000원 (매표시 다둥이 카드 할인 가능)
    • 위치: 은평한옥마을 1인1잔 뒤
  • 은평한옥마을 주차장
    • 은평한옥마을 초입에 위치한 주차장도 편리한 옵션입니다. 진관사까지는 도보로 10분 정도 걸리며, 한옥마을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좋지만 가격은 비싼 편입니다. 
    • 요금: 시간당 1,000원 정도 (일일 최대 요금 설정 있음)
    • 위치: 은평한옥마을 초입

 

아이들과 함께한 진관사 여행은 단순히 예쁜 단풍을 보는 것 이상으로, 오랜 역사와 전통이 깃든 장소에서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진관사는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자연 속에서 온전히 가족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곳이니, 아이들과 가을 나들이 장소로 정말 추천하고 싶어요.

 

반응형